As good as it gets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기억은 무려 1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이야기를 해 줬던 두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다른 하나는 굿 윌 헌팅)

 이야기를 듣고 비디오 가게에 내걸린 포스터를 보고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이렇게 과거의 향수가 묻어있는 영화는.

 영화에 대한 내 기억만큼이나 오래된 영화 속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요새 보기에는 촌스럽기 그지없다. 식당도, 옷도, 차도, 모든 것이 다 과거의 것들 뿐이니까.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조커'를 연기했던 잭 니콜슨은 그의 깊이를 보여줬다. 가장 최근에 본 그의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는 그토록 늙어보이던 그의 젊은 모습도 인상깊었다.

 병에 가까운 결벽증에 걸려 남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멜빈, 실패한 화가에 게이인데다가 습격까지 당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이먼, 천식 걸린 아들 때문에 본인의 삶도 살지 못하는 캐롤.

 최악의 삶을 사는 세 명이 모여 최고의 삶을 만들어냈다.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뻔한 '해피엔딩'을 요새 보니 참으로 반갑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요새같이 좋은 소식 하나 없을 때 행복한 영화를 보며 잠시나마 고통에서 탈피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by 이터리얼 | 2008/10/04 00:32 | 영화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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