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드래그 미 투 헬
'이블 데드'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라는데, 솔직히 나에게는 '스파이더 맨' 시리즈 말고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름을 들을 기회 자체가 없었다.그래서 이 '드래그 미 투 헬'이라는 영화와 그의 전작인 '이블 데드'를 비교하는 글이 참 많은 듯 한데, 나는 전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이 영화 자체로만 놓고 평가하고 싶다.
일단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잘 만든 공포영화라는 입장이다. 공포영화 치고는 잔인하다기 보다는 더러운(-_-) 장면들이 많았다는 점 빼고는 딱히 흠잡을 만한 장면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경음악. 언제나 공포영화의 키는 소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드래그 미 투 헬'이 보여준, 아니, 들려준 음악은 그야말로 적절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처음과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부분에서 나오는, 마치 '샤콘느(맞나?)'를 연상시키는 바이올린 소리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깊었던 듯. 영상도 영상이었지만 배경음악만으로도 긴장감을 충분히 고취시킬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쉴 틈이 없었다는 점이다.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공포에 떨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공포영화에는 필연적으로 약간 지루한 시간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영호에서는 그런 부분을 개그로(-_-) 메꿔버린다. 빵 터지지는 않지만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랄까.
그리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나면서, 1시간 40분동안 깔끔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재미있는 공포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 맨'도 재미있었지만, 그의 차기작은 이런 공포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p.s 솔직히 영화를 까자면 깔 거리는 차고 넘친다. 단적으로, 노파가 도대체 왜? 은행원에게 저런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렸냐부터 시작해서, 왜?를 붙이면 깔 것 투성이지만, 그냥 유희로 보는 공포영화에 그런 질문은 오히려 의미가 없을 듯 하다.
# by | 2009/11/27 20:59 | 영화 | 트랙백 | 덧글(2)
'마스크'를 통해 코미디 영화의 본좌로 자리잡은 짐 캐리가, 최근 영화들을 살펴보면 그닥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은 않다. 나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던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같이 혹평을 받은 영화도 있었고, '이터널 선샤인'처럼 좋은 영화이나 전혀 웃음기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