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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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보고있나, 나가수?

지난 연말, MBC는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없애서 최고 프로그램상을 신설하면서, 작년 최고의 이슈였긴 했던 (시청률은 안습이었지만) '나는 가수다'에 실질적 대상을 주는 꼼수를 부렸다. 2011년 방송가 최고 키워드 중 하나가 '나는 가수다'였던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지나치게 속보이는 꼼수에 헛웃음이 났더랬다.

그런 '나는 가수다'가 하향세를 거듭하고, 초기에 올킬하던 음원도 순위권에 하나, 혹은 두 곡 정도 들어가는 등 대중의 관심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재, MBC의 간판 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에서 이를 패러디한 '나름 가수다'를 선보였다. 서로의 노래를 바꿔부르는 간단한 주제로 경연을 펼쳤고, 진심을 노래한 정준하가 1위, 생소한 레게를 한 하하가 아쉽게 7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누가 잘했네, 누가 못했네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길과 하하 정도를 제외하면 데뷔가 코미디, 예능이었던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훌륭한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명수의 3위가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한데, 짧게 이야기하자면 나도 박명수의 무대에는 큰 실망을 했다. 다만, 그것이 랩을 실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광대'를 고르면서 이야기한 진정성이 1g도 느껴지지 않았던 무대였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나름 가수다'에 나온 7개의 무대가 '나는 가수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수다'의 무대 대부분을 보면, 주인공 가수와 소수의 피쳐링 인원만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YB, 자우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세션은 뒤쪽에 물러나서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나름 가수다'에서는 정준하정도를 제외하면 '무대가 비어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무대는 하나도 없었다. 정형돈은 아예 뮤지컬을 들고 나왔고, 하하, 유재석, 길은 후반부에 댄서들이 등장해 무대를 채웠으며, 노홍철은 다수의 가수들로, 박명수는 서커스단을 동원해서 무대를 채웠다.

'나는 가수다'에서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건가? 장르도 그렇다. 김범수의 '님과 함께'와 '희나리', 이소라의 '주먹이 운다', 자우림의 '아브라카다브라' 등을 제외하면 발라드 아니면 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무대가 많았다. 반면 '나름 가수다'에서는 정준하의 발라드, 길의 삼바, 하하의 레게, 정형돈의 뮤지컬, 유재석의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무대들이었다.

솔직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실력이 '나는 가수다'에 비해 떨어진다는 걸 제외하면, 오히려 '나름 가수다'의 무대들이 관객과의 호흡이나 무대 완성도 면에서 훨씬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가수다'의 본 취지가 가수들의 가창력 대결이었다는 건 알지만, 그것만으로 오랫동안 살아남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이제는 가수의 가창력 보다는 전체적인 무대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2011 '내가 읽은' 책 결산

영화와는 다르게 올해 출판된 책이 아닌 내가 읽은 책을 결산하려고 하고, 또 영화와는 다르게 책 사고 받은 영수증을 모으는 취미는 없기에, 뭔 책 읽었는지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대략 15~20권쯤?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여튼 가장 인상깊었고 재밌었던 책부터 쭉 써내려가 봐야 겠다.


1.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명실공히 올해 최고의 책.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그 내용은 그보다 갑절은 매력적이다. 예전에 '한번 열면 멈출수 없어'라는 (프링글스였나?) 과자 CF의 카피가 가장 적절한 작품.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올해는 유난히 아멜리 노통브의 책을 많이 읽었다... 라기 보단 예전에 누나 책장의 '공격'을 읽었던 걸 제외하면 올해 처음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책을 읽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읽었고,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3. 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원래 작가 이름 보고 책을 사는 성향은 아닌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그녀가 차기작으로 '파우스트'를 썼다고 해도 무조건 사서 봐야 했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둘 중 뭐가 더 재밌었냐고 물으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고 답하겠지만, '너무 친한 친구들' 역시 그에 못지 않다.

4.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단 두 명의 대화만으로 이렇게 장대하고 멋진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던 작품. 생각해보니 '적의 화장법'도 말하자면 두 명의 대화로만 진행이 되는구나. '공격'이 아멜리 노통브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면, '살인자의 건강법'은 그녀에게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작품이다.

5. 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너무 두 작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다른 책을 선정해야겠다. 영화에 비해 재미는 떨어지지만,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빌리 빈 단장이 왜 '머니볼'을 실현시키려 열정적으로 움직이는지, '머니볼'의 진정한 실체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중간중간에 '닉 스위셔'나 '송승준'과 같은 아는 이름이 나오는 것은 보너스.

6. 빅 픽쳐 (더글라스 케네디)
올해 가장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더불어,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는 책. 새로운 책 '위험한 관계'는 아직 읽진 않았지만,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이 바로 '빅 픽쳐'가 아닌가 싶다.

7. 사랑의 파괴 (아멜리 노통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거야'.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만화를 본 적이 없었다면 정말 충격적이고 재미있게 봤겠지만, 아쉽게도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 중의 하나가 그 만화였다. 본인의 어린 시절 경험을 옮겼다는 작품.

8. 오후 네시 (아멜리 노통브)
새로 이사온 집에 오후 네시만 되면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그리고 그 손님은 말 한마디 안하고 거실에 앉아있기만 하다면?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밌는 설정에서부터 출발해, 급격히 흥미진진해지며 절정에서 끝나버리는 책.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대부분이 그렇지만, 너무 빨리 읽어버리게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9. 꼴찌를 일등으로 (김성근)
올해 말에 '김성근이다'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자서전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여튼 3년전에 나왔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야구감독으로는 찌질한 모습도 많이 보이긴 했지만, 역시 자기관리나 그런 모습에서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승장구에서였던가, 김성근 전 감독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지금 상태가 50%라면 그 50%의 100%를 해야 한다.

10. 658, 우연히 (존 버든)
책 뒤표지에 있는 광고용 평에 보면, '아무 숫자나 하나 생각해라, 그리고 그 숫자에 0을 곱하라. 그것이 당신이 이 책을 읽다가 덮을 수 있는 횟수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게 단번에 읽기에는 양이 좀 많긴 한데, 그 정도로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도입부가 좀 지루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끝을 향해 달려갈 때는 정말 책을 내려놓기 힘들었다.

11. 겨울 여행 (아멜리 노통브)
여태까지 읽은 아멜리 노통브 작품 중에서는 제일 별로였던 작품.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는 좀 실망스러웠다.

12.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경고하는 화학약품들은 이 책 덕분이었는지는 몰라도 거의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러한 '무분별한 과학 발전'이 역으로 우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경고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DDT라는 화학 약품을 읽을 때마다 DTD로 읽혀서 짜증나기도 했던 작품이다.

13.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내 취향대로만 책을 고르면 너무 현대소설만 읽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지루해도 읽어봐야지'라는 심정으로 읽은 책이 유명 고전 중 하나인 '파리대왕'이다.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책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뛰어난 작품이었다.

14. 파우스트 (괴테)
보통 책을 읽다가 때려치우는 일은 잘 안한다. 책이 조금 재미 없어도 내가 고른 책이니 끝까지 읽자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곤 하는데, 이 책은 보다가 도저히 지루하고 이해 안되서 포기하고 말았다. 괜히 허세부린다고 '고전을 읽어볼까'하는 마음가짐에 골랐다가 관광당한 작품.

15. 위험한 생각들
딱히 저자가 있는 건 아니고, 위험하다면 위험하고, 혁신적이다면 혁신적인 몇몇 아이디어들을 엮어서 나온 책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생각도 있고 뭔 개소린가 싶은 생각도 있긴 한데, 워낙 양이 많고 다양하다 보니 모든 생각들이 다 흥미롭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번쯤은 재미로라도 읽어보면 생각의 폭이 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쭉 나열해 보니 국내 작가들의 책을 거의 안읽었네. 작년인지 올핸지 헷갈리는 것 중에 하나가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인데, 이걸 제외하면 전문작가가 아닌 김성근의 자서전 정도밖에 없네. 물론 노통브랑 노이하우스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는 해도, 너무 국내작가들의 작품을 등한시 한 것 같다. 내년에는 그런 쪽의 작품들도 좀 읽어봐야 할 것 같다.

2011 '내가 본' 영화결산 영화

2011년동안 영화관에서 본 영화라. 솔직히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올해는 지난 해들과는 다르게 영화관을 많이 찾지 않았었음에도, 뭘 봤는지 잘 생각이 안난다. 다행히 내가 표를 수집하는 습관이 있어서, DVD로 본 거 말고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뭘 봤는지 대충 다 알 수 있었다. 지금 하나하나 뜯어보니 '이게 뭔 영화지' 싶은 것도 있고, '이것도 올해였구나' 싶은 영화도 있다.


1.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01/01) - ★☆☆☆☆
새해에 본 영화. 엄밀히 말하면 작년 개봉작이네. 여튼 이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끼워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한심한 영화다. 1,2를 합치면 그럴싸한 영화가 나올텐데, 1만 놓고보면 영화라고 하기 민망하다.

2.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01/22) - ★☆☆☆☆
춤을 잘 알고 피나 바우쉬라는 사람을 잘 알았다면 재미있었을까? 토플시험 보느라 고생했으니까 아무 영화나 보자고 하이퍼텍나다에서 본 영화였는데, 여튼 이거 보는거보다 토플이 덜 지루했다. 그러고보니 이게 나다에서 본 마지막 영화네...

3. 평양성 (01/28) - ★★☆☆☆
황산벌의 무기가 유머와 신선함이었다면, 평양성은 그 중 하나 없이 외팔로 싸워야만 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좋은 평가를 내리긴 힘들었던 영화.

4. 윈터스 본 (02/12) - ★★★☆☆
영화 그 자체보다는 주연과 주연급 조연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영화. 그 덕에 주인공을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렸다.

5. 블랙 스완 (02/24) - ★★★★☆
연말에 이걸 봤으면 별 다섯개를 줬을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인상깊었는데, 10개월 가량 지나다보니 그 인상이 너무 흐려졌다. 표를 보고 '이게 올해거였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너무 흐려져 버렸다. 어쨌거나, '상 받은 영화는 재미없다'는 통념을 깨버린 영화.

6. 파이터 (03/10) - ★★★★☆
올해 본 첫 번째 복싱영화. 올해 봤던 두 편의 복싱영화(두번째는 복싱영화라고 하기 뭐하지만) 모두 정말 감동적이었다. 복싱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걸 계기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을 정도.

7. 히어애프터 (03/26) - ★★☆☆☆
맷 데이먼 하나 보고 봤던 영화. 별다른 기대를 하고 본 영화도 아닌데 실망스러웠다.

8. 토르: 천둥의 신 (05/02) - ★★☆☆☆
웅장한 천상과 장대한 전투신을 제외하면 볼 것 없었던 영화. 스토리 전개도 비논리적이고 악당인 로키도 오락가락하고 구성이 전체적으로 조잡했던 기억이 난다.

9.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05/21) - ★★★☆☆
엄청난 혹평을 들었던 영화로 기억한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속편이 나올 수록 하향세였고, 그걸 그대로 이어간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 그래도 나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10. 일루셔니스트 (06/19) - ★★★★★
대사도 거의 없고, 최근 추세에 안맞는 허접한 2D 애니메이션. 지루한 영화가 될 공산이 너무나도 높은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점을 줘야 했을 정도로 엄청난 영화. 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11. 엑스멘 - 퍼스트 클래스 (06/23) - ★★★☆☆
다크나이트의 성공 때문이었을까, 올해는 과거의 유명 시리즈의 프리퀄이 두 작품이나 나왔고, 엑스맨이 그 첫번째였다. '울버린 없는 엑스맨이 성공할까?'라는 의문에 '엑스맨은 울버린 때문에 재밌는게 아니다'고 가볍게 답을 한 작품.

12. 트랜스포머 3 (06/30) - ★★☆☆☆
화려하고 멋진 그래픽을 이용한 전투장면과 변신장면. 애초에 시리즈가 그게 전부였기에 별다른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았다. 딱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얻고 나온 영화.

1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07/13) - ★★★★☆
내가 초등하교 5학년일때 시작되었던 해리포터 시리즈의 종결자. 어쩔 수 없이 별점은 매겼지만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본다. 해피엔딩임에도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영화.

14.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07/15) - ★★☆☆☆
피판에서 본 첫번째 영화. 내용도 난해하고 좀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이상한걸 봐서 그랬던 걸지도...

15. 콜드 스웨트 (07/15) - ★★★☆☆
피판에서 본  두번째 영화. 내용도 깔끔하고 마지막 씬도 화끈하고, 흘러나오는 음악도 화끈했다. B급 무비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

16. 에일리언 비키니 (07/15) - ★★☆☆☆
피판에서 본 세번째 영화. '이웃집 좀비'가 재밌었다고 하길래 그 감독의 영화를 봤지만, 큰 재미는 얻지 못했다. 그냥 몇몇 장면이 좀 웃겼다 정도?

17. 트롤 사냥꾼 (07/15) - ★★★☆☆
피판에서 본 마지막 영화. 다큐 형식의 영화라 조금 지루했었다. 소재는 신선했는데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던 듯. 별 2개 주려다가 끝나고 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체리필터의 공연 덕에 하나 추가.

18.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08/19) - ★★★★☆
고전 명작 '혹성탈출'의 프리퀄. '엑스맨'과 비교했을 때 이 작품이 제2의 다크나이트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19. 컨테이젼 (09/24) - ★★★☆☆
'아무것도 만지지마라!'는 강렬한 포스터와 스티븐 소더버그의 무시무시한 캐스팅 능력 때문에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재미'는 잃고 '메시지'는 건졌으니 망했다고 평하긴 어려울 듯. 한 명의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고 보면 너무나도 공포스러울 영화.

20. 리얼 스틸 (11/14)  - ★★★★★
두 번째 복싱 영화이자 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아직도 휴 잭맨과 아톰이 날면서 펀치를 날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깨끗하게 잡아낸 영화.

21. 머니볼 (11/17) - ★★★★☆
'이래서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써니, 카2, 쿵푸팬더 2, 도가니, 황해 등 이슈가 되었던 영화 중에서도 안 본게 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개나 봤다니, 이렇게 영화를 많이 봤었나 싶기도 하다. 날짜를 보니 연초에 좀 많이 보고 갈수록 잘 안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여튼 재밌는 영화도, 재미 없는 영화도 많았던 2011년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2012년은 정말 대작들의 개봉 소식이 줄을 잇는 만큼 올해보다 더 재밌는 영화들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Jaurim Never die 음악

야구시즌 끝나니까 레알 포스팅을 할 게 별로 없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봤는데 이상하게 리뷰 쓰기 귀찮고 하다 보니 야구시즌에는 한달에 10개씩 써대던 글이 한두개나 쓸까 말까 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여튼, 크리스마스 2일 전에 콘서트를 혼자 가는 패기를 보여줬으니 재밌게 관람한 자우림 콘서트에 대한 감상문이나 써야겠다.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자우림 콘서트. 콘서트에도 원래 화환 보내는 건지 모르겠는데, 최근 유행처럼 번진 센스 화환이 여기에도 있었다. 나가수 제작진과 매니저로 출연하는 개그맨 박휘순(와서 구경했다는데 어딨었는지는 모르겠다)의 화환과 오스카이엔티라는 회사의 화환이 있었다.

좌석은 스탠딩이 4구역, 좌석이 1층, 2층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빨리 예매한 덕인지 스탠딩 자리에서도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아직까지 귀가 멍멍하다ㅠㅠ

007을 패러디한 오프닝으로 시작한 무대는, 자우림의 곡 중에 가장 히트했다고 할 수 있는 '매직 카펫 라이드'로 포문을 열었다. 그 이후에 'IDOL', '미안해 널 미워해', '17171771', '하하하쏭',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1', 'You and me', '낙화', '헤이헤이헤이', '일탈', '팬이야' 등을 불렀다. '음모론'에 수록된 곡은 대표곡밖에 몰라서 여러 개 부른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그 이외에도 나가수에서 사랑받았던 곡 중에 '고래사냥', '라구요', '꿈', '아브라카다브라', '가시나무'를 불렀고, 중간에 보컬인 김윤아를 제외한 기타의 이선규, 베이스의 김진만, 드럼의 구태훈이 한 곡씩 부르며 '나도 역시 가수다'를 하는 이벤트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게 더 재밌어서 중간에 게스트 및 코러스로 나온 위탄의 정희주의 공연이 좀 묻힌 감이 있어서 불쌍했다.

어쨌든 두시간 반동안 뛰고 소리지르면서 스트레스 풀고 났더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콘서트 홀 안에 있을때는 별로 못느꼈는데 나오고 나니까 다리 아프고 목 쉬고 귀 아프고 온몸이 힘들다ㅠㅠ 여하튼, 내가 나한테 준 거긴 하지만, 근래 들어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

p.s. '음모론'에 수록된 곡 중에 '답답'인가? 그거 부를 때 관객들한테도 춤 알려줘서 군무 췄는데 색다르고 재밌었다.

p.s.1 좋아하는 노래인데 콘서트에서 못 들어서 아쉬운 곡 몇 개.

1. 1994년 어느 늦은 밤 : 장혜진이 떨어질 때 이 곡을 불러서 그런지, 나에게는 자우림이 나가수에 부른 곡 중에 제일 좋았다.

2. VLAD : 자우림을 처음 접했을 때 제일 좋아했던 곡. 하나도 안 유명한 곡이라서 기대는 안했다만 뭔가 아쉬웠다.

3. 나사 : 자우림이 정말 대단한 것 중에 하나가 어느 색의 곡이나 모두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점이다. 음울하기 그지 없었던 '이름 없는 음반'때 수록곡 중 하나인 나사. 가사가 좋아서 마음에 드는 곡인데, 너무 우울한 곡이라 기대는 별로 안했다. 근데 낙화도 불렀는데 좀 아쉽다ㅠ

4. something good :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 그러고 보니까 대표곡인 'Carnival Amour'도 안부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 노래는 별로 안좋아해서 상관 없고, 'something good'을 못들은 것도 아쉽다.

충격과 공포의 스토브리그 야구

1. 내년부터 LG 야구 안봐야겠다. 애초에 트레이드가 좀 자주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도 맞고, 그래서 이택근이나 송신영이 나갔을 때 아쉽기는 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인성 SK행이라니. 조인성이 아무리 욕먹지만 LG에서는 핵심선수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이적시키나. 사실 세명이나 내준 것은 프런트의 무능함이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셋 다 만족할 만큼 돈을 못 주면, 한 두명 선택해서 그 선수에게 좀 더 투자를 하던가 했어야 했다. 결국 세마리 토끼를 모두 쫓다가 전부 놓쳐버린 꼴이 되버렸다. 예전에는 밑도끝도 없이 퍼줘서 병신인증을 하더니 이제는 지나치게 짜게 굴다가 병신인증을 하네.


2. 사실 3명이나 FA로 놓친 일이 내년 LG 트윈스의 성적에 크게 악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 맨날 포풍같이 돈쓰고도 6~7위 했는데 뭐, 아무리 못해봐야 8위 아니겠나. 매년 스토브리그때 전력을 강화시켰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실패했었다면, 전력 강화 안하고 시즌 한 번 맞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3. 정대현은 MLB행에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놓았다고 한다.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점이 좀 실망스럽지만, KBO에서 직행한 사례가 없는 만큼 좋은 팀에 좋은 대우받고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겠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서 뒤따라 진출하려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본인도 잘해서 강팀으로 이적하면 좋겠지. 주로 상대할 팀이 AL 동부라서 좀 불안하긴 하다만, 여튼 잘했으면 좋겠다.


4. 이제 남은건 김동주, 이대호, 김태균, 이승엽 정도인가. 뒤의 세명은 어디로 갈 지 8할 이상은 정해졌다고 보고, '같은 값이면 딴팀간다'는 폭탄선언을 한 김동주의 거취가 궁금하다. 솔직히 보상금만 10억인 조인성, 14억인 김동주가 이적할 것이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조인성이 간 이상 김동주도 어딘가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주까지 가면 (이미 그렇지만) 크보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스토브리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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