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이 다가오는 김상현?!

 오늘 롯데가 창단 첫 10연승을 달성했다고 한다. 게다가 다음 상대는 LG.아마도 로테이션은 심수창-최원호(정찬헌)-봉중근이거나, 봉중근을 하루 앞당기는 수순을 밟을 듯 한데, 어찌되었건 상승세 탄 롯데를 막을 만큼 강해 보이지 않기에, 왠지 1,2연승쯤은 더 할 수 있어 보인다.

 각설하고, 후반기 시작 후 2연승으로 4위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던 기아를 절벽끝으로 내 몰면서 '뭔가 달라졌구나'는 기대를 살짝 하게 만들었던 LG 트윈스가, 곧바로 3연패를 하며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던 시점이 어제까지의 경기였다.

 그리고 오늘, 봉중근이 올림픽 알바뛰는 동안 푹 쉬어서 원기를 회복한 옥스프링이 일주일동안 2승을 거두며 에이스 원톱으로 올라섰고, 오늘은 간만에 타선이 불을 뿜었다. 마치 한화 타선과 같이.

 내년이 확실히 기대되는 박경수와 페타지니, 그리고 오랜 슬럼프끝에 드디어 다시 재각성한 조인성, 그리고 투수진에서는 부상이후 무작정 털리던 택현옹의 호투와, 정재복마저 불안해진 불펜에 한줄기 빛으로 떠오른 우규민, 그리고 줏어왔는데 쏠쏠하던 오상민이 연거푸 잘던지면서 '라이벌'이 아닌 '천적'이던 두산을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저들이 아니다. 바로 김상현. 내가 전에 썼던 여러 글에서 김상현을 무진장(-_-) 깠었는데, 요새 그의 플레이 모습을 보면 상당히 괜찮아진 모습이다. 닭치고 폭삼이던 과거의 모습에서 확실히 증가한 모습을 보이는 선구안에, 컨택능력도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대표적 '새가슴'인 김상현은 항상 승부가 기운(질 때만) 순간에 홈런을 쳤었는데, 오늘은 2:0에서 3:0으로 도망가는 아주 귀중한 홈런을 작렬시키며, 무려 6경기! 연속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후반기 6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해 모두 안타를 하나 이상씩 때려낸 것이다.

 솔직히 타고나지 못한 선구안에 페타지니처럼 기다리는 타격 스타일이 아닌 김상현의 경우에 폭삼은 사실 피할 길이 없다. 그야말로 바운드 되는 공과 가슴 높이로 들어오는 공에만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발전을 보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요새 그런 모습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아 상당히 발전했다는 느낌이 든다.

 요새 날아다니며 무려 최동수(물론 요새 최악이긴 하다만...)를 밀어내고 5번을 꿰찬 그의 모습을 보며 LG유망주 30 포텐 폭발설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모습으로 보여서 좋기도 하면서 좀 슬프기도 하다.ㅠㅠ

 어쨌거나 지금 무주공산인 3루에 저정도 선수가 들어선다면, 내년에 최동수, 페타지니의 체력부담도 좀 줄어들 터이고, 그가 5,6번 정도에 배치됨으로서 쉬어가는 하위타선에 조인성이라는 파워히터를 배치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기 때문에 그가 지금 분위기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내년 LG트윈스의 전력에 아주 큰 플러스 요인이 되리라고 믿는다.

p.s 그러고보니 오늘 김상현이 드디어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다. 일단 올시즌 목표는 채웠으니 내년엔 좀 더 많이 봤으면 한다.

by 이터리얼 | 2008/08/31 23:15 | 야구 | 트랙백 | 덧글(2)

연애의 목적

 오늘 보고싶었던 영화는 '인정사정 볼것없다'였다. 하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찾지를 못하겠어서, 그냥 아무거나 보려고 생각하려는 찰나 한 영화가 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바로 '연애의 목적'. 제목도 진부하고 감독도 잘 모르겠고, 포스터도 매력적이지 않았다만, 그 모든 것을 상쇄할 만한 '박해일+강혜정'이라는 카드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

 어쨌거나 영화의 감상을 마친 지금, 내 결론은 '노 코멘트'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과거에 봤던 '이토록 뜨거운 순간'과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아직 이런 것을 이해하고 즐길 만한 '레벨'이 안되는 듯 싶었다.

 글쎄, 사실 이해 못하고 느끼지 못해도 리뷰랍시고 쓴 적은 많지만, 아무래도 나와 좀 거리가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해서는 아는 척조차 못하겠기에, 어쩔 수 없이 아무 내용 없는 '헛 리뷰'로 끝내야만 할 듯 하다.

 과연 얼마나 시간이 지나면 저걸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내 평생동안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by 이터리얼 | 2008/08/30 00:12 | 영화 | 트랙백 | 덧글(0)

픽사가 보내는 경고장

 픽사의 모든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니모를 찾아서, 카 등은 아주 인상깊게 봤고, 얼마 전에 예술의전당에서 했던 '픽사전'을 갔다 왔을 만큼 픽사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던 요즘, 픽사에서 새로운 작품이 하나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목은 '월.E' 그리고 주인공은 로봇. 하지만 놈놈놈, 다크나이트, 님은 먼곳에 등의 콤보로 이 영화를 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평가는 극과 극. 누군가는 픽사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하고, 누군가는 대사 하나 없이 지루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어쨌거나 상당히 흥미를 끄는 작품이었기에, 늦게나마 보게 되었다.

 영화는 '나는 전설이다'와 비슷한 컨셉으로 시작한다. 미래의 지구는 쓰레기로 오염되어, BnL이라는 회사가 '청소'를 자청해 로봇을 동원해 청소를 하는 동안,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잠시 지구를 떠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5년 계획은 실패했고, 그래서 우주선은 7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주를 떠돌아다니지만, 그런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한편 지구에서는 '월.E'라는 쓰레기 청소 로봇 단 하나가 살아남아서 작업을 계속한다.

 하지만 이 로봇은 로봇답지 않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로봇이었고, 그래서 쓰레기 청소 중에 본 흥미로운 물건들을 수집하곤 했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그의 친구라고는 바퀴벌레 한 마리뿐.

 우주선에서는 귀환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지구로 탐사 로봇을 계속적으로 보내고, 그 중 하나가 '이브'.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월.E는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탐사선을 타고 월.E역시 우주선인 AXIOM호에 들어간다.

 우주선에 들어가면서부터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화려한 픽사의 기술력을 동원해 만든 엄청나게 커다란 스케일의 우주와 우주선 내부의 공간들과, 월.E와 이브의 사랑, 그리고 픽사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미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까지.

 사실 영화를 보면서 살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이 모든 일을 해 주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 홀로그램에 빠져 바로 앞도 쳐다보지 못하고, 심지어는 의자에만 앉아 있어서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못한다. 참 끔찍하고 무서운 상상이 아닐 수가 없었다.

 어린이용으로, 약간은 유치하면서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웃음을 줬던 픽사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꽤나 놀라웠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만약 누가 나한테 1주일동안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빼앗으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은 '아무것도 못한다'였다.

 게다가 이런 메시지의 압권은 역시나 선장이 아무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나는 장면이었다. 무려 스탠리 큐브릭이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깨달음을 얻은 유인원과 함께 보여줬던 그 음악,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과 함께 말이다. 이럴 수가. 인간이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그토록 놀라운 일이란 말인가?

 어쨌거나 이런 '경고'는 살짝 숨긴 채,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환상의 미래 모습으로만 보일 정도로 잘 꾸며놓았고, 월.E와 이브의 러브스토리라는 떡밥까지 투척, 어린이용 영화로도 손색이 없기까지 했다. 이거야 말로 픽사의 능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픽사의 영화 중에서 '카'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누군가의 평가인 '픽사 역사상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이 어느 정도 수긍은 가는 느낌이었다. 보통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성인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리면서, 어린이의 영역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그야말로 픽사의 능력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by 이터리얼 | 2008/08/28 13:26 | 영화 | 트랙백 | 덧글(2)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보이지 않는 히어로들 - 이택근, 송승준, 장원삼

 정말로 믿을 수 없는 9전전승의 시나리오로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가 끝이 났다. '일본을 묻기 위해 삽을 들었던', 혹은 '입금 되서 때린' 이승엽과, 3차례의 결정적인 논산거부포를 작렬시킨 이대호, 20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포스의 김현수, 이젠 몸쪽 공도 잘친다는 이용규, 100만 안티를 모두 팬으로 바꾼 정근우까지. 타격에선 여러 히어로들이 등장했다.

 또 투수진에서는 어떤가. '국내용'이라는 최악의 수식어를 당당하게 떼어버린 결승전 승리투수 류현진, 구대성을 이을 차세대 일본킬러 김광현, 시드니의 영웅이 베이징의 영웅으로 돌아온, 여왕벌 정대현, 막차타고 합류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마당쇠 역할을 해 낸 윤석민, 그리고 안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하이라이트를 받은 한기주까지.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모두 언론에서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베이징의 영웅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올림픽의 숨은 공신들에 대한 칭찬은 약간은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의 활약상과 공로를 축하해 주고 싶었다.
 먼저, 이택근. 좌타 조커인 김현수와 더불어 결정적인 순간에 대타로 기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우타 조커 이택근. 하지만 김현수가 화려하게 날아오른 것에 비해서는 경기 출장도 적었고, 큰 활약도 없었다. 있었다고 해봐야 네덜란드전 정도. 그가 KBO에서 보여주는 능력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족한 활약이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 순간적인 집중력이 중요한 대타자리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 모든 이유는 그가 불펜포수를 봤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택근은 포수출신 선수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려 1루수, 외야수까지 키스톤을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고, '용달매직'에 힘입어 타격에 눈을 뜨면서 우리 히어로즈의 중요한 한 축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부족했던 엔트리 때문에 배터리코치가 들어오지 못했고, 강민호만으로는 불펜 포수가 모잘랐기에, 어쩔 수 없이 포수 경험이 있었던 이택근이 불펜 포수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 정말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불평 한 마디 없이 궂은 일을 모두 해냈다.
 
 '이진영의 일기'에 보면, 다른 선수들을 위해 햄버거를 아침마다 가져와 줬다는 말도 있었다. 정말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비록 올림픽에서 중요한 순간에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경기에 나서는 투수들이 몸을 잘 풀 수 있게 도와 준 그는 진정한 대표팀의 히어로였다.

 둘째는 송승준. 대표팀 선발에 큰 논란이 있었고 나도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손민한 대용'이라는 명목으로 불명예스럽게 야구팬이 대표팀 선발에 수긍해줬다. 하지만, 그는 그런 불명예를 멋진 투구로 모두 씻어내며, 호투를 보여줬다.

 솔직히 그가 나선 경기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물론 9경기 다 중요했지만, 중국전과, 1,2위를 결정짓는, 김경문 감독도 목숨걸고 이기려고는 하지 않았던 쿠바와의 예선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중국전은 비가 오고 경기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예상치 못했던 쿠바전에서의 호투로 우리나라가 1위를 하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그의 출장 경기는 덜 중요한 경기였기에, 아쉽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불펜이 안좋은 롯데 특성상 선발이 꾸역꾸역 막아줘야만 했기에, 그런 경기를 자주 한 송승준은 불펜을 쉬게 해야만 하는 경기에선 최고의 투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그는 그 기대대로 자신이 모두 떠맡으며 불펜을 쉬게 만들어줬고, 그것은 전승우승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히어로는 장원삼이다. 송승준과 마찬가지로 지연된 중국전과 네덜란드전, 약체 1,2위를 다투는 두 팀을 상대로 등판했다. 그리고 무실점을 잘 막긴 했는데, 워낙 상대가 형편없었던지라 전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좌완 롱 릴리프로 데려갔지만, 선발이 다 좌완이라서 큰 필요성을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중국전, 그리고 네덜란드전의 호투는 큰 의미를 갖는다. 예선 마지막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혼자 8이닝 완투를 함으로서, 권혁, 정대현, 윤석민, 오승환의 특급 계투진이 모두 휴식, 4강이었던 일본전에서는 그들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니 김광현이 보다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내가 무너져도, 혹은 내가 장작 쌓고 내려가도, 그걸 다 치워줄 계투진이 휴식을 취해서 100%의 컨디션으로 대기하고 있었으니까. 마음이 편해진 김광현은 8이닝을 소화하며, 역시나 결승전에 등판할 류현진의 마음도 편하게 만들었다. 결과는 류현진도 8.1이닝 호투.

 어쩌면 위의 세 선수는 자신도 결승전이나, 중요한 위기상황, 혹은 찬스에서 경기에 나서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들의 실력도 형편없지는 않았기에. 하지만, 그들은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하는 음지에서 그들의 맡은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었고, 이들의 노력과 활약이 있었기에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이라는 정말로 대단한 위업을 쌓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by 이터리얼 | 2008/08/24 17:37 | 야구 | 트랙백 | 덧글(3)

말이 필요한가? 그들이 최고다.

 쿠바가 누구인가. '아마최강'이라며, 그 어떤 리그에도 진출하지 않고 자국 '아마추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나와서 국제대회를 휩쓰는 전설의 팀이 아닌가. 심지어 MLB가 선수를 풀어 준 2006년 WBC에서조차 미국이 쿠바 무서워서 대진표를 개판으로 짰다는 소리까지 나왔으니까.(물론 피해는 우리가 봤다.)

 게다가 어제 미쿡과의 경기를 보고 진심으로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라지만 그래도 트리플 A 올스타급 멤버라는데 저렇게 발라버릴 수 있는건가. 그 미국이 오늘 일본을 짓밟는 장면을 보면서 쿠바의 거대한 존재감은 더욱 커지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한민국의 승리였다. "실투 하나면 넘어간다"는 해설자의 말처럼 단 몇개의 실투를 홈런과 장타로 연결시킨 쿠바의 타선은 괴력을 발휘했지만, 대한민국 마운드에는 '괴물' 류현진이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평가전에서 봉중근의 서클 체인지업에 연신 헛스윙을 하던 쿠바 타자들은 결승에서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에 역시 헛스윙. 류현진 공략에 실패했다.

 타선에서는 역시 이승엽! 이었다. 여태까지 닥치고 삼진에 헛스윙만 연발했으면 뭐 어떤가. 예전에 내 친구가 한 말이 있다. "중요할 때 이겨야지."라고. 그렇다. 중요할 때 쳐야지. 확실히 이대호가 이승엽보다 훨씬 잘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이승엽에 집중되는 이유도 그거다. '중요할 때' 쳤기 때문에. 이것이 이승엽이고, 이것이 그의 클래스다. 그 어떤 한국 타자도 따라갈 수 없는.

 9회에 푸에르트리코 주심의 이웃나라 사랑때문에, 갑자기 바뀐 스트라이크 존은 류현진을 괴롭혔고, 1사만루의 절체절명의 코너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혼잣말 정도 한 듯 해 보이던 강민호는 퇴장. 진갑용은 부상이니까 이때 사실 '이택근 안데려왔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결국 진갑용이 나오더라. 투수는 SK의 여왕벌. 정대현.

 쿠바 타선의 수준은 높지만 정대현을 본 적이 있을 리 없던 그들이었기에, 또 한번 폭풍삼진행진을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더 좋은,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허구연 해설위원이 나올 때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탐내는 선수"라는 구리엘을 상대로. 역시나 여왕벌은 여왕벌이었다.
 
금메달을 확정짓고 뛰어 나가는 선수들을 보니 나도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선수와 코치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당신들이 최고입니다.

by 이터리얼 | 2008/08/23 23:50 | 야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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